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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도 싸우고, 오늘도 싸운다.]두 아이가 몸싸움 할 때. 본문

엄마의 일상

[어제도 싸우고, 오늘도 싸운다.]두 아이가 몸싸움 할 때.

시라이시 2022. 2. 23.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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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아이를 키우다 보면 본의 아니게, 몸싸움이 일어나기 마련이다. 아이 본인도 의도치 않았는데, 아직 언어 표현이 미숙한 아이는 몸으로 먼저 표현하기 마련이다. 이럴 때, 엄마는 중간에서 안전사고에도 걱정이 되고 속상한 마음에 겁도 나며, 당황하게 된다. 참으로 어찌해야 할지 모르는 난감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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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으로 한 아이가 다쳤을 때

먼저 다친 아이를 돌봐주어야 한다. 이때 역시 가해자인 아이에게 화를 내거나 소리 지르지 않도록 조심한다. 다친 아이에게는 "형이 그런 거야?"라고 묻는 대신 "저런, 아프겠구나"라며 상처를 보살펴준다. 종종 "형이 그랬어", "나는 살살했는데 쟤가 먼저 내 장난감을 뺏어서 그런 거야..."라며 계속 싸움을 이어나가려는 아이도 있다. 하지만 아이의 상처를 돌봐주는 것이 우선이므로 아이들에게 "그래, 너희들 사이에 문제가 있었구나. 그 문제가 뭔지 이야기를 나눠야겠지? 하지만 그건 잠시 후에 하자. 지금은 상처부터 치료하자"라고 말해주자.

 

 

때린 아이는 맞은 아이에게 사과해야 할까?

한바탕 몸싸움이 벌어진 후, 부모가 아이들을 불러놓고 "미안하다고 말하고 악수해! 사랑한다고도 해야지", "이제 사이좋게 지내자고 말하고 뽀뽀해줘, 얼른!"이라는 의미 없는 사과와 화해를 강요할 때가 있다. 자신의 잘못과 실수를 인정하고 이로 인해 피해를 본 상대에게 사과하는 것은 올바른 행동이지만 진심으로 우러나오지 않은 영혼 없는 "미안해"는 오히려 상처 입은 아이를 자극할 뿐이다. 말로만 사과의 뜻을 표현하는 것보다는 아이가 자신의 잘못을 보상하고 만회할 수 있는 일, 즉 '보수'를 하도록 이끌어 주는 것이 좋다.

 

 

어떻게 보수를 할까?

화가 난 상태에서 자신의 잘못을 사과하거나 만회하려는 행동을 하기란 쉽지 않다. 따라서 상처를 준 아이의 감정이 평안해질 때까지 기다려주는 게 좋다. 아이가 진정되었다면 다친 형제에 대한 '사과'와 '보수'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할 차례다. 제안을 받아들인 아이가 피해를 본 형제자매에게 "미안해"라고 말할 때 아이의 목소리를 유심히 들어보자. 퉁명스러운 말투와 표정으로 말한다면 좀 더 친절하고 부드럽게, 그리고 진심이 느껴질 수 있도록 해보라고 권유한다. 이때 부모는 결코 아이를 비난하거나 화를 내서는 안 되며 강요해도 안 된다.

 

보수 행동은 사과보다 한 차원 높은 사회적 행위로 대인관계에서 발생한 갈등을 보다 빨리 해결해주는 역할을 한다. 보수 행동을 통해 자신의 잘못에 대해 적극적으로 책임지려는 아이의 태도는 비록 잘못했지만 이를 해결한 자기 자신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죄책감을 줄여주고 자존감을 높여준다.

 

 

- 첫째 아이 마음 아프지 않게, 둘째 아이 마음 흔들리지 않게. 이보연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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